JUST FOR THE RECORD
by funnybunny
다정했던 사람



몇 가지 곡이 아니면 이제 너무 침울하지는 않게 기억할 수 있다.

몇 가지 영화를 부러 제외하면 사실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화는
친니친니와 야반가성 그리고 금옥만당.



친니친니의 그 짧았던 장면이 어느 밤 문득 머리 속에서 필름처럼 재생될 때가 있다. 주인공도 아닌데 그 부분만 잘라낸 필름처럼 몇 번이고 재생이 된다. 흐릿한 비디오의 화질로 기억되는 영화이고 그리 밝았던 장면도 아니었는데도 담담하게 추억하듯이 떠올릴 수 있는 장면.


금옥만당은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음악도 원영의도 아직 파릇했던 조문탁이 같이 나온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


오늘은 문득 야반가성이 보고 싶어졌다. 장국영이 만든 곡도 크리스 바비다가 만든 스코어도 모두 모두 너무 좋아해서 당시 읽고 있던 왠만한 만화책의 비쥐엠이 되었는데 시험기간이건 말건 내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돌려 들었던 것 같다. 팬텀 뮤지컬 넘버를 알기 전이라서 소설로만 읽었던 오페라의 유령에 관해서 떠오르는 곡은 당시로서는 이 쪽. 장면에 따라 충분히 고딕적이고 괴기스러운 느낌의 스코어가 있어서 한 밤 중에는 책 읽다가 흠칫흠칫 돌아보기도 했었다.

아직 뽀송뽀송했던 - 결국 나중에 본인의 방식으로 이 영화를 추모해 주어 고마웠던 황뢰. 아름다웠던 오천련 언니. 그리고 다시 비지엠. 그 해 의상상을 받았던 장숙평. 굉장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많은 영화구나.

대놓고 애틋한 스토리 라인이라 볼 때는 몰입해서 보다가도 돌아서서 추억할 때는 너무 마음 아프게 기억되지 않는 영화여서 좋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요즘은 특히 다정하게 미소짓는 얼굴들만 생각난다.
시간이 그만큼 지났나보다.

















by funnybunny | 2015/04/01 23:49 | 다이어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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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띵.. at 2015/04/02 22:39
전 패왕별희로 처음 알게 되서... 이상하게도 그의 마지막 작품은 생각이 잘 안나는데, 패왕별희의.. 그것도 예쁘게 나온 장면이 아닌, 나른하게 누워서 담배(아편이겠죠??) 피던 모습이 많이 생각나요. 왜 그럴까요?? ^^;;
저한테는 항상 아련한, 그런 미소로 기억되는 사람이에요.
Commented by funnybunny at 2015/04/06 21:50
패왕별희는 보면 마음 아픈 얼굴 밖에 없어서 사실 좀 봉인해 둔 상태긴 해요. 당애기성왕사 뮤비와 노래가; 크흑;

요즘은 위에 언급한 영화 위주로 생각나서 너무 슬프지 않게 기억되는 이런 상태가 좋아요. 만우절 하루 어느 순간 생각나고 노래를 흥얼흥얼 하다가 또 일 년 가겠구나 - 하고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는 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마침 이번 주말 기차 타고 가면서 오랫만에 금옥만당과 야반가성을 봤는데 역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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