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FOR THE RECORD
by funnybunny
루즈벨트 게임 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조금은 더 제쳐두었다가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손을 대버렸다. 이케이도 준 원작이고 한자와 나오키와 같은 제작진이 만들어 그런지 드라마의 구성도 비슷하고 출연진까지 제법 겹친다.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회장이 있고 신규 세력이자 회장이 세운 사장이 있으며 오랜 시간 몸 담아 온 전무가 있다. 회사는 기술력과 독자적인 풍토를 가진 장점이 있으나 거래처와의 상황 하나에 융자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에 순식간에 도산의 위기에 처하고 승리하지 못하는 야구부는 폐부의 위기에 처했으며 이를 틈타 이 회사를 집어삼키려고 한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교활한 -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함정을 판 또 다른 회사가 있다.



보면서 분명히 마음이 복잡할 것임을 처음부터 알았다. 회사를 아끼고 사랑하지만 고정된 방식을 고수하는 구세력들과 새로운 방식을 주장하고 안주하지 않지만 때로는 너무도 폭탄 같이 안정성이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충돌하고 경영 방식에 상관없이 흔들리지 않는 기술의 자리를 주장하는 연구부장. 어떤 식으로든 회사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들이 보여서 - 몇 달 간 갑갑했던 현실 속 풍경 속에서 안 보였던 부분들인데 드라마는 드라마답게 그 조각들을 채우고 역전 승리를 향해 한 화 한 화 진행되어 나간다.


회사의 경영 부분과 폐부를 목전에 두고 투쟁하는 야구부의 경기 모습이 교차되면서 두 부분이 절묘하게 얽혀 들어가 진행되어 가는 드라마인데 8화의 누군가의 진심어린 고백 장면에서 9화의 부둥켜안는 장면 속에서 득점을 위해 맨 땅에 슬라이딩을 해가며 진흙 투성이가 되고 손에 피가 나도 공을 던지는 장면에서 웃을 수 없었다. 시원하게 뻥하고 터지는 장면인데도 왠지 눈물이 나왔다. 요즘의 나는 지나치게 촌스럽다. 이렇게 장면 장면 마음이 복잡할 줄 알았기에 안 건드렸는데 결국 손을 대 버렸구나.




그도 그럴 것이 대충 줄거리 들으면 어떻게 모략이 치고 들어오고 어떻게 위기를 또 넘기고 최종 핀치를 맞으며 어떻게 속 시원하게 극복해낼지 어떤 식으로 감동을 선사할지 대략 예상도가 그려지는 줄거리인데다 한자와 나오키와 전개도 유사한 것 같은데 .. 같은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나아가지 않는다. 어쩐지 좀 더 어려운 것이 꼭 우리네 현실같다.

다른 작품이 주인공 한 사람의 기량에 어느 정도 기대는 부분이 있었다면 팀 플레이인 야구가 소재로 섞여 있는 이야기답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도 해답이 될 수 있는 요소도 좀 더 넓은 범위에 분포되어 있어 사장이 혼자 버둥거려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는 발발하지만 그렇게 힘겹게 뛰어 한 점 한 점 성취해 온 부분이 모인 9회 말 그 모든 요소들이 겹쳐져 마지막 역전 한 방을 선사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란. 전작보다 시원시원한 맛이 덜하기에 오히려 찔끔.

굳이 사적인 감정 섞지 않는다면 단순히 재미나게 감동 받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었다.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 나는 내 경기장에서 얼마나 루즈벨트 스코어를 득점할 수 있으려나.






+ 조금은 수줍게 입을 다물고 웃는 모습으로 야구 경기 장면에서 울림을 선사해 준 오키하라 투수 역할을 맡은 쿠도 아스카군은 아버지가 야구 감독이고 본인은 정작 테니스 선수라는 것 같던데. 누나까지 해서 전부 스포츠 집안인 듯 한데 배우라기엔 너무도 자연스레 어울려들어가는 느낌이 있더니 그런 배경이 있었다.



+ 주요 역할을 맡은 두 분의 캐스팅 덕분에 하얀 거탑과 연계해서 보면 아주 인상적일 수 밖에 없는 그림이 되는 장면들이 제법 있어서 아득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



+ 당분간 이케이도 준 원작의 드라마는 WOWOW가 아닌 곳에서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주 지극히 사적인 의견이고 좋아하고 애정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


















by funnybunny | 2014/07/21 22:07 | 바보상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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